(@Bomb1780 커미션)
자색의 곱슬머리를 가르마 타 넘겼다. 목덜미를 살짝 덮는 길이에 관찰자 시점 왼쪽 눈가 아래에 점이 있다. 녹색 눈동자가 있는 올라간 눈은 새초롬하게 보일진 몰라도, 실제로 얘기하다보면 온순하게 느껴지는 착각을 들게한다. 그 외에는 예전과 다르게 꽤 미소가 자연스러워진 모습. 평소에는 단안경을 끼나, 문서를 봐야하는 등의 자세한 행동이 필요할 때는 아카데미 시절처럼 안경을 착용한다.
유려한/고요한 물결/감정적인
아카데미에 다니는 동안 그는 감정을 추스르는 법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가 어색해했던 것은 자신에게 관대해지기와, 의외로 웃는 방법. 어떤 상황에서 웃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떤 상황에서 농담을 해야할지 모르는… 눈치가 없다고 보기에는 선천적인 재능이 없었었다. 그러나 자신 또래의 사람들과 오래 있으며, 협력하며 지내며 배웠기 때문일까. 그는 이제 웃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또한 감정을 드러내는데 자연스러워져 예전보다 훨씬 감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마저도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딱딱한 편이지만. 그래서 자신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감정적이다'이며, 남이 자신을 표현할 땐 '고요한 물결 같다.' 라고 하는 편. 말투도 딱딱한 쪽에서 부드러운 쪽으로 나름 바뀌어서, 유려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영지를 다스리기 시작하며 개인보다 단체의 이익 및 존립을 중요시 여기게 된 탓일까, 모두가 긍정적인 결과를 받을 수 있다면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 되었다. 평화로운 것을 좋아하던 집안의 특성 상, 큰 일이 일어나면 한 발 뒤로 빼던 성격은 어느새 변했다고 볼 수 있겠다.
1.체이서
체이서의 가문은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입지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공작이었을 때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현재 아들들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여전히 평화로움을 좋아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 야망을 중요시 하고 있는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 그리고 딱 중간의 성격을 가진 막내 아들까지. 현재 첫째인 페리도트는 다른 영주들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생활을 참고하기도 한다. 말이 그렇지, 실제로는 자신이 여행을 가고싶어 변명을 대는 것에 불과하다. 둘째인 페르디난드의 경우 아내인 '리나'와 1년 째 신혼 생활을 보내는 중이다. 아내에게 더 멋져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인지, 페르난데스의 영지 관리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형제 모두 마나 계승을 거부했었으며, 그에 따라 페르난데스가 가문을 잇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다. 나중에 페르난데스가 왜 마나 계승을 거부했느냐, 라는 물음을 했을 땐 '그 자리는 부담스러워서' 라고 동시에 대답했다는 일화가 존재한다.
표면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평화로움을 표명하고 있는 가문. 웨인스의 특성 답게 종교를 믿고 있으나, 그것보다 그들이 더 우선시하며 믿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자신의 막내아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한 것은 사람들과의 왕래 덕분이었기에.
2.페르난데스
아카데미 졸업 후 예외 없이 복무 기간을 지내게 되었다. E 클래스에서 배웠던 마법을 실전에 적용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라고 그는 답한다. 졸업 이후 한동안 여러 일들에 참가했었고, 작년에 프리세르아에 있었던 전쟁에 참여해 인명 피해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으로 줄인 후 돌아와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에게 있어 화제가 되었다면 되었을 정도. 자신이 생각나는 것들을 그때그때 기록해두는 버릇이 있어, 그 기록들이 전략을 짤 때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더불어 수식에는 재주가 없기 때문에 차라리 실전에서 생각하지 않고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편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거나 기사단의 일이 끝나고 시간이 남아돌 때는 영지를 조용히 돌아다녀보는 듯 하다. 물론 호위 없이 돌아다니진 않는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영지의 상황을 살펴봐야 어떻게 관리를 해야할지 감이 잡히고, 무엇보다 상황 파악이 더 정확하다는 뜻에서 꾸준히 하고 있는 행동 중 하나. 기사단의 의무 복역 기간이 끝나면 그의 직업 중 하나는 '기록학자'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지에서 일어나는 일들 뿐만 아니라 영주민들의 생활, 자신의 생각 등을 현재도 꾸준히 적어둔다. 나쁜 기록이든, 좋은 기록이든. 그것은 어쩌면 지혜가 될 수도 있고, 좋지 않은 선례가 되어 앞으로 이 영지를 다스리는 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록을 하는 버릇 때문인지, 평소에 그의 손에는 잉크가 묻어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지운다고 지우는데 생각처럼 잘 지워지지 않는듯. 그리고 어차피 몇 시간 뒤면 다시 잉크가 묻을텐데 그리 정성들여 닦을 필요가 있는가? 이것이 주된 이유이다.
룩스에서는 주로 기록을 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아무래도 영지에서 직접 했던 활동들이 있다보니 익숙한 것이 더 편하기 때문에 선호하는듯. 그렇다고 그들의 활동에 소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아니다.
남작
웨인스 가문에 오랫동안 자리한 집안. 영주민들의 이주, 타 가문에 돈을 빌리는 등의 일들로 인해 공작이었던 작위는 남작까지 내려간 상태이다. 이 과정에서 타 가문과의 정략 결혼이 결정되었고, 둘째 아들인 페르디난드는 정략 결혼을 작년에 진행했으나, 연애 결혼처럼 부인과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의 졸업 후, 가문의 후계자는 마나 계승자인 페르난데스로 결정됐으며 그를 보좌하는 두 명의 형제(페리도트, 페르디난드)로 이루어져 있다. 대외적으로는 가주가 페르난데스로 바뀌었지만, 아직까지는 공백기간이 길기 때문인지 아버지의 조언을 계속해서 듣고 있는 중. 실질적으로 내부에선 둘이 합쳐진 형태로 보이는 것이 옳다고 보겠다.
여전히 체이서령에 거주하는 영주민들의 주된 사업은 화훼와 옷감이다. 현재 옷감 사업의 경우, 새로운 형태의 옷감을 개발하는 한편, '실용성'은 없지만 '화려함과 겉멋'을 중심으로 둔 옷을 생산해내고 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외관에 집착하기에, 실용성이 없는 불편한 옷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영주민들의 수입이 안정적이며 어떻게 보면 조금 과할 정도로 유지가 되고 있는 듯 하다. 화훼의 경우 사계절이 뚜렷한 웨인스의 특징 상 다양한 꽃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꾸준히 수요가 있는 편이다.
뛰어난 영지 관리 능력을 가진 형제에 비해, 마나를 계승받았지만 평범했던 막내아들을 후계자로 정해도 괜찮겠냐는 의견이 꾸준히 있었던 듯 하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채우기 위해 형제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바쁘더라도 영주민들의 생활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는 등 부지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대외적으로는 괜찮냐, 라는 우려의 말이 나오고 있지만 영주민들은 만족하고 있다. 실제로 옷감 사업의 활성화 이후 체이서 영주에는 사람들이 적지만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영주민들의 뜻을 하나로 합치기 위해 엘레스티얼교와 관련된 행사가 진행됐었다. 대신전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행사는 기부와 봉사 형식으로 이루어진, 에디스의 지혜를 널리 알리는 내용을 담은 행사였다.